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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디지털 유산 실천적 접근

디지털 유언장 작성할 때 포함해야 할 6가지 핵심 항목

기억과 자산을 안전하게 전하는 디지털 시대의 유서 작성법!

 

디지털 유언장이 필요한 이유

디지털 유산, 생전 정리, 사망 후 데이터 접근! 디지털 유산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수많은 온라인 계정과 디지털 자산을 남긴다.
이메일, SNS, 클라우드, 사진, 블로그, 유튜브, 인터넷 뱅킹, 암호화폐 지갑에 이르기까지 삶의 흔적 대부분이 온라인 공간에 저장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사망 이후 자신의 디지털 흔적이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해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

디지털 유언장이 필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죽은 뒤, 누가 내 온라인 자산을 관리할 것인지, 어떤 콘텐츠를 보존하고 어떤 정보는 삭제할 것인지 미리 지정하지 않으면 남겨진 가족이나 지인은 아무것도 건드리지 못한 채 계정을 방치하거나, 법적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이는 유족의 정서적 부담은 물론, 현실적인 자산 손실까지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사망자의 계정을 삭제하지 못해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플랫폼에 수차례 요청하거나 법원의 명령을 받아야만 했다는 사례도 존재한다.
이처럼 디지털 자산은 명확한 법률 적용이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생전에 스스로 디지털 유언장을 준비하는 것이다.

 

핵심 항목 ① 주요 온라인 계정 목록화

계정 정리, 플랫폼 식별, 정보 접근

디지털 유언장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첫 번째 항목은 사용자가 소유한 온라인 계정의 목록이다.
현대인은 생각보다 많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사망 후에도 재산적 가치나 감정적 의미를 가진다.

기록해야 할 계정은 다음과 같은 예시를 포함한다:

  • 이메일 (Gmail, Naver, Daum, Outlook 등)
  • 소셜 미디어 (Instagram, Facebook, Twitter, TikTok 등)
  • 클라우드 저장소 (Google Drive, iCloud, Dropbox 등)
  • 콘텐츠 플랫폼 (YouTube, 티스토리, 워드프레스 등)
  • 금융 플랫폼 (인터넷 뱅킹,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페이 등)
  • 구독 서비스 (넷플릭스, 멜론, 유튜브 프리미엄, 게임 플랫폼 등)

단순히 계정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계정에 연결된 이메일, 사용자명, 가입 연도, 연동된 서비스 등도 함께 정리해두면 사후 관리가 훨씬 용이하다.
이 정보는 평문이 아닌 암호화된 문서로 저장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가족 1인에게 사전 공유하는 것이 좋다.

 

핵심 항목 ② 로그인 정보와 접근 방법

비밀번호, 2차 인증, 계정 관리자 지정

계정을 정리했다면, 두 번째 항목으로는 각 계정에 대한 로그인 정보와 접근 절차를 명시해야 한다.
디지털 자산에 접근할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장벽은 로그인 정보와 보안 설정이다.

현대 보안 시스템은 단순히 아이디와 비밀번호로만 접근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이중 인증을 요구하며, 심지어 생체 인식이나 2단계 인증 앱이 없으면 로그인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따라서 유언장에는 다음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

  • 각 계정의 최신 비밀번호 또는 비밀번호 관리자 서비스 링크
  • 2차 인증 방식 정보 (인증 앱 이름, 백업 코드 등)
  • 계정 보호 설정 상태 (페이스북 추모 계정, 구글 비활성 계정 관리자 등)
  • 관리자를 지정할 수 있는 서비스의 경우 해당 사용자 정보

모든 계정의 비밀번호를 직접 유언장에 남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비밀번호 관리자 앱에 정보를 저장하고,
해당 앱에 접근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마스터키만 따로 기록해도 된다.
이렇게 하면 보안도 유지하면서, 필요한 사람에게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핵심 항목 ③ 보존할 콘텐츠와 삭제할 콘텐츠 구분

디지털 유산 선별, 프라이버시 보호, 감정 정리

디지털 유언장은 단순한 계정 전달 문서가 아니다.
어떤 콘텐츠는 보존하고, 어떤 콘텐츠는 삭제하길 바라는지 사용자의 의사가 분명히 담겨야 한다.
이것이 없다면 유족은 삭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모든 콘텐츠를 그대로 방치하게 된다.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 콘텐츠를 분류할 수 있다:

  • 가족에게 전달하고 싶은 콘텐츠 (사진, 영상, 편지, 음성 기록 등)
  • 친구나 지인과 공유되길 원하는 기록 (SNS 게시물, 블로그 글 등)
  • 공개되지 않길 원하는 개인적인 기록 (다이어리, 메모, 채팅 기록 등)
  • 반드시 삭제하길 원하는 콘텐츠 (이메일, 첨부파일, 검색 기록 등)

이처럼 콘텐츠를 미리 분류해두면 유족은 사용자의 의지를 존중하면서 심리적 갈등 없이 디지털 유산을 정리할 수 있다.
특히 프라이버시가 강한 내용은 명확하게 ‘삭제 대상’으로 지정해주는 것이 가족 간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핵심 항목 ④ 디지털 자산의 경제적 가치와 상속 방법

온라인 자산, 콘텐츠 수익, 암호화폐 디지털 자산은 감정적인 기록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적 가치가 있는 콘텐츠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유튜브 광고 수익, 네이버 블로그 애드포스트 수익, 온라인 쇼핑몰 매출, 암호화폐 자산, 클라우드 유료 서비스 잔액 등이 있다. 이러한 자산은 생전에 정리하지 않으면 사망 후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법적 상속 대상에서 누락될 수 있다.
특히 암호화폐는 지갑 키를 공유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자산을 복구할 수 없다.

유언장에 다음 정보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 경제적 가치가 있는 디지털 자산 목록
  • 각 자산의 수익 경로 또는 보관 장소
  • 상속을 원하는 대상자와 분배 방식
  • 자산 접근에 필요한 키 또는 인증 절차

단 한 줄의 정보 누락이 수십, 수백만 원의 자산을 영구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법적 상속 문서에 포함시키지 못하더라도 디지털 유언장에 관련 내용을 상세히 남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핵심 항목 ⑤ 추억 콘텐츠 전달 방식

사진, 영상, 음성의 공유 경로, 저장 방식

죽기 전에 가장 전달하고 싶은 콘텐츠는 역시 사진, 영상, 음성과 같은 개인적인 추억 자료다.
그러나 이 파일들은 너무 많은 양으로 정리되지 않은 채 흩어져 있기 쉽고, 계정이 잠기거나 서비스가 중단되면
복구가 어려워진다.

이러한 추억 콘텐츠를 안전하게 남기기 위해선 저장 방식과 전달 경로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

  • 클라우드 내 ‘공유 폴더’ 설정 (예: 가족공유 폴더, 유언용 자료함 등)
  • 외장 하드나 USB에 백업하여 가족에게 사전 전달
  • 폴더별로 주제, 날짜, 설명 등을 정리한 디지털 아카이브 작성
  • 공개 여부 설정 (전달 대상만 보기, 모두 공유, 완전 비공개 등)

디지털 콘텐츠는 전달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특정 사진이나 영상이 누군가에겐 평생의 위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자료가 올바르게 정리되어 전달되는 것은 디지털 유언장의 실질적 목적 중 하나다.

 

핵심 항목 ⑥ 디지털 계정 관리자 지정과 유언장 보관 방법

사후 실행 주체, 문서 보관, 신뢰성 확보

디지털 유언장을 쓴다고 해서 자동으로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이것을 실행할 수 있는가이다. 즉, ‘디지털 계정 관리자’ 또는 ‘실행 책임자’를 정해야 한다.

디지털 계정 관리자는 생전 사용자가 지정한 사람으로, 사망 후 디지털 유언장에 따라 계정을 정리하고,
콘텐츠를 보존하거나 삭제하며, 자산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언장에는 다음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 디지털 계정 관리자의 이름, 연락처, 관계
  • 실행 책임자의 권한 범위 (계정 접근, 콘텐츠 관리, 자산 정리 등)
  • 유언장 문서 위치와 보관 방법 (오프라인 인쇄본, 암호화 파일, 공증 여부 등)

유언장은 작성보다도 실행이 중요하다. 실행 주체를 명확히 지정하고, 필요 시 공증을 통해 법적 효력을 부여하면
디지털 유산 정리는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디지털 유언장 작성 법 - 필요한 항목과 절차

디지털 유언장 작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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