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이후에도 나의 계정이 가족에게 도움이 되려면 지금 준비하세요!
1. 구글 계정에 담긴 ‘디지털 유산’의 무게
구글 계정 하나에는 엄청난 양의 개인 정보가 담겨 있다. Gmail, Google Drive, Google Photos, Google Docs, YouTube, Google Calendar, 애드센스, 구글 플레이, 구글 지도까지. 개인의 삶, 업무, 추억, 수익, 기록이 모두 연결돼 있다. 단지 ‘메일 계정’ 이상의 의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구글 계정을 죽기 전까지 한 번도 ‘정리해야 할 자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사망 후에 발생한다. 남겨진 가족이 고인의 구글 계정에 접근하려고 해도, 비밀번호를 모르면 접근이 불가능하다. 사망 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해도, 구글은 유족에게 계정 접근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 이 경우 고인의 이메일, 사진, 드라이브 문서, 유튜브 채널, 심지어 수익금까지 접근할 수 없게 된다. 디지털 유산이 ‘무형의 자산’이 아니라는 점은 이럴 때 명확히 드러난다.
그래서 구글은 이러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비활성 계정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일정 기간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으면, 사전 지정한 사람에게 계정 데이터를 전달하거나 계정을 삭제하는 설정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2.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이란 무엇인가?
구글의 ‘비활성 계정 관리자’는 사용자가 사망했거나 장기적으로 계정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미리 지정한 연락처에게 계정의 일부 또는 전체 데이터를 전달하거나, 계정을 자동으로 삭제하도록 설정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2013년부터 조용히 도입되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용자가 모른 채 지나치고 있다.
비활성 계정 관리자를 설정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가능해진다:
- 일정 기간 계정 활동이 없으면 ‘비활성 상태’로 판단
- 미리 지정한 최대 10명에게 계정 데이터 일부 또는 전체 전달
- Gmail, Drive, YouTube, Photos 등 서비스별 전달 항목 선택 가능
- 계정 자체를 완전히 삭제하는 기능도 설정 가능
- 생전 본인의 의사에 따라 가족에게 유산처럼 계정을 물려줄 수 있음
이 기능은 사망한 사용자의 계정을 보호하면서도, 정당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실상 유일한 공식 기능이다. 한 번만 설정해두면, 이후 변경 없이도 작동한다.
3. 구글 디지털 유산 관리자 설정하는 방법 (모바일/PC 공통)
설정 시간: 약 5분
💡 준비할 것: 구글 계정 로그인 상태 / 받을 사람의 이메일 주소
1단계: 설정 페이지로 이동
🔗 https://myaccount.google.com/inactive
→ 로그인 후 자동 이동됨
→ 또는 구글 검색창에 “비활성 계정 관리자” 검색 후 접속
2단계: 비활성 상태 판단 기준 설정
- 구글이 계정을 ‘비활성’으로 판단하는 기준 기간 설정 (3개월, 6개월, 12개월, 18개월 중 선택)
- 예: “12개월 동안 로그인하지 않으면 비활성 상태로 간주”
👉 구글은 비활성 전, 등록된 휴대폰 번호/이메일로 1차 알림을 보내준다.
3단계: 데이터를 받을 사람 지정 (최대 10명)
- 연락처 추가 → 이메일 입력 → 이름 설정
- 선택한 사람마다 어떤 데이터를 공유할지 선택 가능
예: 이메일, 구글 포토, 드라이브, 캘린더 등 - 각 연락처에게 개인 메시지를 함께 남길 수도 있다 (선택사항)
4단계: 계정 삭제 여부 선택
- 유산을 남기는 게 아닌 계정 자체를 삭제하고 싶다면 ‘비활성 후 자동 삭제’ 항목 체크
- 삭제까지 유예 기간 설정 가능 (예: 3개월 후 삭제)
5단계: 설정 저장 및 활성화
- 설정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저장
- 설정 완료 시, 구글에서 확인 메일 발송됨
이제부터 장기 미사용 상태가 되면 구글이 연락을 보내고, 사전에 설정한 절차에 따라 계정 처리가 시작된다.
4. 설정 시 주의할 점 5가지
1. 지정인은 반드시 구글 계정 사용자여야 한다
연락처로 지정한 사람도 구글 계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계정 상태가 정상이어야 한다.
2. 수익 계정은 별도로 확인 필요하다
애드센스, 유튜브 수익 같은 민감한 정보는 자동 전달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데이터 공유 항목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3. 이중 인증 설정 여부 확인
2단계 인증을 사용 중이라면, 지정인이 접근하더라도 코드가 필요할 수 있다. ‘백업 코드’ 혹은 2차 인증 수단도 함께 정리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4. 비활성 시기 계산은 실제 사용 로그 기준이다
단순히 로그인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비활성’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구글은 이메일 열람, 드라이브 사용, 유튜브 시청 등 전체 활동 로그를 종합해 판단한다.
5. 변경은 언제든 가능하다
지정인을 바꾸거나, 전달할 데이터 범위를 수정하는 건 언제든 가능하다. 1년에 한 번씩은 설정 내용을 확인하고 갱신하는 것이 좋다.
5. 왜 이 기능이 ‘디지털 유산 정리’의 핵심인가?
이 기능은 단순히 계정을 삭제하거나 보존하는 설정이 아니다.
고인이 남긴 수많은 디지털 흔적을 가족에게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메일에 남겨진 계약서, 가족에게 남긴 메시지, 구글 포토 속 추억, 드라이브에 보관된 유언장 문서, 유튜브 채널의 수익 정보 등은 모두 사망 이후에도 가치 있는 자산이다.
문제는, 이러한 데이터가 보안이라는 이유로 사라지거나, 가족이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은 유족이 아무리 많은 서류를 제출하더라도, 계정 주인의 생전 설정이 없으면 개인정보 보호 원칙에 따라 계정 접근을 거부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활성 계정 관리자’는 지금 살아 있는 우리가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가장 합리적인 디지털 유산 정리 도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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