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뒤에도 요금이 빠져나간다? 구독형 서비스의 디지털 유산 처리 가이드!
'작은 구독' 하나가 유족에게는 '큰 짐'이 될 수 있다
OTT 서비스는 한 달에 만 원 남짓한 소액 결제이기 때문에 그 존재 자체가 가볍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죽음 이후에도 수년 동안 요금이 나간다면, 그건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라, 정리되지 않은 삶의 흔적이 남긴 후유증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구독형 서비스 계정도 생전에 정리하고, 계정 목록을 만들고, 가족과 공유하거나 디지털 유언장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OTT 계정도 결국은 디지털 유산이다.
그 흔적이 누군가에게 부담이 아닌 기억으로 남기 위해, 지금 준비할 수 있는 작은 정리가 필요하다.
1. 디지털 구독 서비스, 사망 후에는 어떻게 될까?
현대인의 일상은 이제 구독 서비스와 떼려야 뗄 수 없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왓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유튜브 프리미엄 등 다양한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월 정액제로 제공되고 있고, 하나 이상의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사용자도 많다.
그런데 만약 계정 사용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된다면?
계정은 어떻게 처리될까?
가족은 해당 구독을 해지할 수 있을까?
이미 등록된 카드에서 계속 결제가 이뤄지지는 않을까?
놀랍게도 많은 가족들이 고인의 OTT 계정에 대해 전혀 몰라 사망 이후에도 수개월, 심지어 수년 동안 요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이는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사망자의 디지털 흔적이 방치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2. 넷플릭스(Netflix)의 사망자 계정 정책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OTT 서비스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사망자의 계정 처리에 대한 별도 메뉴나 자동화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 넷플릭스의 기본 정책은?
- 계정 공유 및 비밀번호 제공은 약관상 금지
- 사망자의 계정도 유족이 직접 로그인해 해지해야 한다
- 유족이 고인의 로그인 정보를 모를 경우
→ 계정 이메일 또는 등록된 카드로 접근 시도 필요 - 고객센터에 문의하더라도, 사망증명서만으로 해지가 불가능할 수 있음
🔹 가장 현실적인 처리 방법
- 고인의 이메일을 확인해 넷플릭스에서 발송한 청구 메일을 찾는다
- 계정에 등록된 이메일로 비밀번호 재설정을 시도
- 비밀번호 변경 후 로그인하여 [계정 해지] 클릭
- 등록된 카드 정보를 확인하고, 더 이상 결제되지 않도록 처리
- 만약 이 모든 게 어렵다면, 해당 카드사에 연락해 구독 정지를 요청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주의
넷플릭스는 사용자의 사망으로 인한 자동 계정 정지나 상속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비밀번호를 모르는 경우에는 계정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며,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가족에게 접근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
3. 디즈니플러스(Disney+)는 어떻게 다를까?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보다 늦게 출범했지만, 마블·픽사·스타워즈 등 인기 콘텐츠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플랫폼이다.
그렇다면 이 플랫폼은 사망자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까?
🔹 디즈니플러스의 사후 계정 정책
- 공식적으로는 ‘사망자의 계정을 자동으로 정지하는 기능’이 없다
- 유족이 계정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경우
→ 직접 로그인 후 [계정 해지] 및 자동 결제 취소 가능 - 비밀번호를 모를 경우에는 고객센터에 문의해야 함
- 그러나 이 경우에도 사망 증빙서류 제출만으로는 삭제나 해지가 불가할 수 있다
🔹 디즈니 고객센터의 대응 방식
-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이유로 타인의 계정 접근을 허용하지 않음
- 다만, 특정한 법적 문서(법원의 명령 등)가 있을 경우 일부 예외적으로 처리 가능
- 실질적으로는 카드사에 연락해 자동 결제를 중단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
4. 그 외 국내외 OTT 서비스들의 사후 처리 정책
OTT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 개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진다.
🔹 공통 특징
- 사망자의 계정을 자동 인식해 정지하는 시스템은 거의 없다
-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유족이 직접 계정에 접근할 수 없음
- 비밀번호 및 2단계 인증 정보가 없으면 사실상 접근 불가
- 해지를 원할 경우, 카드사 통해 자동 결제 중단을 요청해야 함
🔹 국내 서비스 예시
-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은 모두 이메일과 비밀번호로 로그인하는 구조
- 별도 상속 시스템 없음
- 고객센터에 문의해도 계정 주인의 명시적 동의 없이는 조치 불가
- 따라서 생전에 비밀번호를 정리해두는 것이 유일한 대비책
5. 구독형 서비스는 '사라지지 않는 디지털 지출'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다:
사망한 사람의 계정은 살아 있을 때와 똑같이 요금이 빠져나간다는 것.
특히 신용카드나 자동이체로 등록되어 있는 경우, 계정이 사용되지 않더라도 OTT 서비스는 사망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대로 결제가 지속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는 월 9,900~17,000원 수준의 요금을 부과한다.
이것이 매달 빠져나간다고 가정하면, 1년이면 10만 원이 넘는 금액이 아무 의미 없이 지출되는 셈이다.
만약 사용자가 여러 개의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 중이었다면, 그 피해는 더 커진다.
가족이 이러한 결제를 인지하지 못하면 불필요한 비용이 1년 이상 계속 발생할 수도 있다.
6. 디지털 유산 관점에서 본 구독형 계정 정리법
OTT 계정도 ‘디지털 자산’으로 간주해야 한다.
그 자체로 수익을 창출하지는 않지만, 고인의 삶의 기록, 재정, 개인 취향의 흔적을 담고 있다.
또한 사망 후 방치되면 가족에게 비용 부담과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
🔹 사전 정리를 위한 실천 가이드
- 내가 사용 중인 OTT 서비스 목록을 만들자
- 구독 중인 서비스, 로그인 계정, 등록된 카드 정리
- 가족과 공유 가능한 리스트를 만들자
- 노트, 비밀번호 관리자 앱, 디지털 유언장 등에 기록
- 사망 시 자동 해지되도록 카드사에 미리 알림 설정
- 일부 카드사는 ‘사망 시 자동해지 서비스’ 제공
- 비밀번호 및 2단계 인증 정보를 백업해두기
- OTP앱, 이메일 주소 변경 시 주의
- 디지털 유언장 또는 계정관리 서비스 이용
- Apple·Google·Facebook은 사전 설정 기능 제공
- OTT 서비스는 아직 없지만, 통합 관리 앱이 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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