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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디지털 유산 실천적 접근

카카오·네이버 등 국내 플랫폼 서비스의 사망 후 디지털 유산 정리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주요 플랫폼, 사망 후 사망자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까?

 

1. 디지털 유산, 이제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문제

카카오톡, 네이버, 다음, 카카오페이, 멜론, 네이버 블로그, 카페, 네이버페이, 클라우드, 메일 등…국내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은 이들 플랫폼 중 최소 3개 이상을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일상 전반에 녹아든 국내 서비스는, 개인의 업무, 관계, 경제활동, 취미까지 포괄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계정들이 어느 날 갑자기 계정 주인의 사망으로 멈추게 된다면?
유족은 이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
사진, 메일, 기록, 카카오페이 잔액,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누구에게 귀속되는 걸까?

불행히도 대부분의 사용자는 사망 이후 디지털 자산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모르고, 대부분의 국내 플랫폼도 아직 체계적인 사후 계정 관리 정책을 갖추고 있지 않다.

 

2. 카카오 계열 서비스의 사망자 계정 처리 정책

1) 카카오톡 / 카카오계정

  • 카카오톡은 기본적으로 단일 카카오계정 기반으로 운영되며 카카오메일, 카카오페이, 카카오톡, 멜론, 다음 등 주요 서비스가 모두 연결되어 있음

🔹 사망자 계정 처리 절차:

  • 공식적으로 ‘디지털 유산 관리자’ 기능 없음
  • 사망자 계정 삭제 또는 탈퇴는 유족이 고객센터에 직접 요청해야 함

🔹 요청 필요 서류:

  1. 사망진단서 또는 기본증명서 (사망사실 기재 필수)
  2. 가족관계증명서
  3. 요청자 본인의 신분증 사본
  4. 개인정보 처리에 대한 동의서

※ 요청자는 반드시 직계 가족 또는 법정 상속인이어야 하며, 카카오 측의 내부 심사를 거쳐 계정 삭제가 가능

🔹 유의사항:

  • 계정 접근은 절대 불가, 단지 삭제만 가능
  • 카카오페이·멜론·카카오스토리 등 연결된 서비스도 동시에 탈퇴됨
  • 잔여 자산(페이 머니 등)의 경우는 따로 상속 신청 절차 필요

 

2) 카카오페이 / 카카오뱅크 / 카카오증권

  • 금융 서비스의 경우, 디지털 자산에 해당하는 자금이 존재
  • 법정 상속 절차에 따라 금융 상속 처리가 가능

🔹 필요 서류 (서비스별 상이 가능):

  • 사망자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 상속인 신분증, 인감증명서
  • 카카오페이: 고객센터 → 자산 상속 요청
  • 카카오뱅크: 은행과 동일한 절차로 상속처리 가능

★주의:

카카오페이 포인트나 쿠폰 등은 유효기간이 지나면 소멸되며, 별도의 유언 또는 상속 지정이 없는 경우 상속 불가한 자산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3. 네이버 서비스의 사망자 계정 처리 정책

네이버는 국내 포털, 메일, 쇼핑, 블로그, 카페, 클라우드 등 가장 다양한 개인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네이버 메일과 블로그, 클라우드는 고인의 기록이 많이 남는 공간이다.

1) 네이버 메일 / 블로그 / 클라우드 / 카페

🔹 사망자 계정 처리 절차:

  • 네이버 역시 ‘디지털 유산’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진 않지만, 유족 요청에 따라 계정 삭제는 가능
  • 단, 계정 접근 및 데이터 열람은 원칙적으로 금지

🔹 요청 가능 조치:

  • 계정 탈퇴 (데이터 포함 삭제)
  • 블로그 및 카페 게시글은 자동으로 삭제되며 복구 불가
  • 메일, 클라우드, 폴라 등 개인 정보는 열람 및 다운로드 불가

🔹 필요 서류:

  1. 사망자 사망 사실 확인서류 (사망진단서, 기본증명서 등)
  2. 가족관계증명서
  3. 요청자 신분증 사본 및 연락처
  4. 삭제 요청 사유서

※ 모든 요청은 네이버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해야 하며, 심사 결과에 따라 처리 여부가 결정된다.

 

2) 네이버페이 / 네이버플러스멤버십 / 쇼핑 / 포인트

  • 네이버페이 잔액, 포인트, 쿠폰 등은 ‘유상 자산’으로 간주될 수 있음

🔹 처리 절차:

  • 상속인이 고객센터에 연락해 별도로 네이버페이 상속 요청을 해야 함
  • 유류분, 상속재산 분할 협의서 등 법적 서류가 요구될 수 있음

★ 유의사항:

  • 포인트는 상속 가능 여부가 명확하지 않으며, 네이버 약관에 따라 ‘일정 기간 미사용 시 소멸’될 수 있음
  • 쿠폰, 멤버십 등은 원칙적으로 양도 불가, 대부분 소멸 처리

 

4. 국내 플랫폼의 공통적인 한계와 문제점

1. 계정 접근이 원천적으로 제한된다

모든 국내 플랫폼은 **‘개인정보 보호법’**을 근거로
유족이 사망자의 계정에 접근하거나 열람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는 사생활 보호라는 관점에서는 타당하지만,
현실에서는 고인의 사진, 영상, 업무자료, 재산 정보 등이 유족에게도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2. 상속 절차가 서비스별로 각각 다르다

카카오, 네이버, 각 금융사, 콘텐츠 플랫폼 모두
별도로 요청해야 하며, 서류 양식과 처리 기준이 다 다르다.
이 때문에 유족은 동일한 내용을 수차례 반복 제출해야 하고,
서비스별 상속 가능 항목도 다르다. 이는 현실적으로 큰 행정적 부담을 초래한다.

3. 사전 설정 기능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은
비활성 계정 관리자, 유산 연락처, 추모 계정 등
사용자가 생전에 사후 처리를 미리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국내 플랫폼은 이러한 사전 설정 기능이 전무하다.
그 결과 사망 후에야 유족이 직접 나서야 하며,
그마저도 유언장 등 법적 문서가 없다면 접근 자체가 제한된다.

 

5.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사전 정리법

✅ 계정 목록화

  • 자주 사용하는 계정과 서비스 리스트를 만들어둔다
  • 각 서비스에 연결된 이메일, ID, 가입일, 자동 결제 여부 정리

✅ 중요한 데이터는 오프라인 백업

  • 사진, 문서, 메일 등 중요한 자료는 외장하드나 USB에 저장
  • 가족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에 일부는 미리 전달

✅ 디지털 유언장 활용

  • 별도의 문서에 ‘내 사망 시 계정 처리 방식’을 작성
  • 상속인과 함께 공증 받는 것이 가장 안전

✅ 비밀번호 관리자 앱 활용

  • 1Password, Bitwarden 등의 앱에 계정 + 비밀번호 + 메모 저장
  • 마스터키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공유 또는 유언장에 기재

 

국내 플랫폼도 ‘디지털 유산’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디지털 자산은 더 이상 개인의 일기장이 아니다.그 안에는 경제적 가치, 정서적 기억, 사회적 관계가 담겨 있다.
하지만 한국의 대부분의 플랫폼은 아직도 사망자의 계정을 ‘삭제’ 외에는 처리할 수 있는 제도를 갖추고 있지 않다.

지금 필요한 것은 법률의 정비, 플랫폼의 사전 설정 기능 도입, 사용자 인식 개선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내 계정을 내가 정리하는 것’이다.

사망자 계정 정리
카카오 네이버 등 그외 사망자 계정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