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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디지털 유산 실천적 접근

해외 거래소 사망자 자산 상속 절차 비교 (바이낸스 ,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시장의 글로벌화가 가속되면서, 국내 투자자 중 상당수가 바이낸스, 코인베이스와 같은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고 있다. 이들 거래소는 유동성, 거래량, 기능적 측면에서 장점이 많지만, 사용자 사망 시 자산 상속 절차에 대해서는 국내보다 더 많은 제약과 규제를 안고 있다. 특히 해외 거래소는 해당 국가의 법률과 내부 정책에 기반해 자산 처리 절차를 운영하기 때문에, 한국 거주자라 하더라도 그 절차를 정확히 이해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자산을 상속받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중심으로 해외 거래소의 사망자 자산 처리 방식과 요구 조건을 비교하고, 국내 사용자 관점에서 어떤 점을 사전에 준비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안내한다. 글로벌 자산인 암호화폐를 진정한 ‘상속 가능한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이 정보를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해외 거래소에서 사망자 자산이 처리되는 기본 원리

해외 거래소들은 각국의 법률을 준수하면서 동시에 자체적인 자산 보호 정책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가 사망할 경우, 대부분의 거래소는 계정 보호와 자산 동결을 우선적으로 진행한 후, 법적으로 유효한 서류를 제출받아 상속인에게 자산을 이전한다. 그러나 절차가 간단하지 않다.

우선, 해외 거래소는 계정 생성 시 대부분 개인 고유 인증(KYC) 절차를 요구하므로, 사망자 본인의 계정임을 입증하기는 쉽지만, 상속인이 외국인일 경우에는 신분 인증, 서류 번역, 공증 등의 절차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특히 영어 기반의 고객센터와 서류 제출이 필수이며, 국외에서 발급된 서류가 거래소에서 인정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상속인 본인이 모든 절차를 이해하고 진행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바이낸스(Binance)의 사망자 자산 처리 정책

바이낸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거래소로, 자산 보호 및 복구 관련 정책도 비교적 명확하게 구축되어 있다. 사용자가 사망했을 경우, 상속인은 바이낸스 고객센터를 통해 ‘계정 소유자 사망’ 신청을 접수할 수 있으며, 이때 다음과 같은 서류를 요구받게 된다.

 

사망진단서 (영문 번역 공증 포함)

상속인 신분증 사본 및 가족관계증명서 (영문 번역 필요)

유언장 또는 법원의 상속 판결문

상속인의 본인 인증 영상 또는 실명 확인 영상 통화

계정 접근 요청서 (양식 제공)

 

서류는 이메일 또는 바이낸스 서포트 포털을 통해 제출할 수 있으며, 심사 기간은 최소 30일 이상 소요된다.
심사를 통과하면 바이낸스 측은 상속인의 지갑 주소 또는 바이낸스 계정으로 자산을 이전하며, 이 과정에서도 KYC 인증이 완료된 사용자만 수령 가능하다.

또한, 바이낸스는 상속 처리 시 자산의 실시간 평가를 기준으로 이전하며, 이전 시점의 환율 차이 및 거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코인베이스(Coinbase)의 상속 절차: 미국식 법적 구조에 따른 까다로운 조건

코인베이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상장 기업으로, 사용자 보호 정책이 법적으로 매우 엄격하게 관리된다. 사망자 계정의 상속 처리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서류가 필수로 요구된다.

 

영문 사망 증명서 (원본 + 공증본)

상속 자격 증명서 (Probate Document 또는 유언 검인 증명)

상속인의 신분증 및 거주지 증명서

코인베이스 상속 요청서 (회사 양식)

 

이외에도 상황에 따라 법원 명령서Executor Letter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미국 법원에서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해외 거주자인 한국인 상속인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접근이 어렵다.

코인베이스는 모든 상속 서류를 우편으로 원본 접수해야 하며, 이메일이나 디지털 문서로는 대체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전체 처리 기간은 평균 45일 이상 소요되며, 법률 자문이 동반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상속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코인베이스는 상속인이 미국 내 계좌나 주소가 없을 경우 자산 이체가 제한될 수 있으므로, 국내 사용자 입장에서는 미국 법적 시스템을 이해한 전문가의 조력이 필수적이다.

 

기타 주요 해외 거래소의 상속 정책 요약

 Kraken (크라켄)

크라켄은 미국 기반 거래소로, 상속 처리를 위한 공식 문서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상속인은 서류 번역 및 공증 외에도 상속 자산의 목록을 직접 제공해야 하며, 일부 자산은 상속 제외 대상이 될 수 있다.

Bitfinex (비트파이넥스)

비트파이넥스는 상속 절차를 처리하는 전문 부서를 두고 있지만, 이메일 응대 중심으로 진행되며, 사용자의 사망 사실을 입증하는 문서 외에 KYC 인증을 2단계까지 진행해야 한다.

 KuCoin (쿠코인)

쿠코인은 중국계 거래소이지만, 영어 고객센터를 운영하며 상속 절차를 처리한다. 그러나 공식 상속 가이드라인이 부족해, 실무 처리에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 대체로 고객센터를 통해 개별 협의 형식으로 처리된다.

 

 비교 분석 및 사용자 행동 지침 안내표

거래소공식 상속 가이드상속인 해외 거주 시 대응평균 처리 기간공증/번역 필요
해외 코인 거래소 상속 안내
정리하자면, 해외 거래소는 국내보다 법적, 행정적 요구가 훨씬 높으며, 모든 문서의 번역과 공증을 필요로 한다. 생전에 거래소 계정과 자산에 대해 상속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실제 자산 이전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는 지금 당장 다음을 실천해야 한다:

  1. 해외 거래소 계정 정보를 안전하게 정리하고 보관
  2. 가족 혹은 법적 대리인에게 자산 존재를 명확히 전달
  3. 영문 유언장 또는 Executor Letter 사전 작성 고려
  4. 법률 전문가와 상속 시뮬레이션을 미리 진행
 

글로벌 자산의 상속, 준비된 자만이 지킬 수 있다.

암호화폐는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 자산이지만, 그 상속은 각국의 법률과 거래소의 정책에 철저히 종속된다. 특히 해외 거래소는 국내보다 훨씬 복잡한 절차와 서류 요건을 요구하며, 단 한 줄의 준비 없는 상태에서 남은 자산을 인계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주요 글로벌 거래소들은 상속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모든 과정은 영어 기반이며 법적 공증, 번역, 국제 인증 등이 필수이기 때문에 생전에 철저한 설계가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암호화폐가 주인을 잃고 블록체인 속에 묻혀가고 있다. 당신의 자산이 그중 하나가 되지 않도록, 오늘부터 구체적인 상속 계획을 세워두는 것, 그것이 진짜 디지털 자산 관리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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