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메일 계정: 모든 온라인 자산의 중심축
이메일은 디지털 유산 정리에서 가장 중요한 계정이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이메일을 통해 가입되고, 비밀번호 찾기, 서비스 알림, 결제 정보, 인증서류가 이메일에 모인다. 만약 사망 후 이메일 계정을 유족이 접근하지 못한다면, 다른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접근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로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의 목록화다. 구글(Gmail), 네이버, 다음, 아웃룩 등 주요 계정을 정리하고, 각각에 설정된 2단계 인증 정보까지 포함시켜야 한다. 또한 이메일 내부에 저장된 중요한 영수증, 계약서, 개인 파일 등은 별도로 백업하거나 클라우드에 옮겨둘 필요가 있다.
구글은 사망 시 계정을 폐쇄하거나 지정인에게 이전할 수 있도록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을 제공하므로 이를 미리 설정해두는 것이 좋다.
2. 금융 관련 계정: 온라인 뱅킹과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는 현대인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게다가 온라인 뱅킹 앱이나 증권사 계좌도 대부분 모바일로만 운영된다. 문제는 이러한 금융 정보가 가족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경우, 고인의 계좌에 남은 자산이 장기 미청구 상태로 전환되거나 국고로 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주요 금융앱, 간편결제앱, 투자계좌 정보를 문서화해야 한다. 등록된 본인 인증 수단, 보안카드나 OTP 유무, 등록된 계좌 목록도 함께 정리한다.
모든 금융 서비스는 타인 접근을 제한하기 때문에, 사망 이후에는 유족이 사망진단서와 가족관계증명서 등 공식 문서를 갖고 각 금융기관에 직접 신청해야 한다. 이를 원활하게 하려면, 생전 디지털 유언장에 금융계정 리스트와 처리 방침을 포함시켜야 한다.
3. 클라우드 저장소: 보이지 않는 추억의 창고
사진, 문서, 영상 등 개인의 디지털 추억이 저장되는 클라우드는 현대판 ‘디지털 금고’다. 구글 드라이브, 아이클라우드, 드롭박스, 원드라이브, 다음 클라우드 등이 대표적인 예다. 문제는 이 공간이 가족조차 접근할 수 없고, 로그인 자체가 차단되면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생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중요한 폴더 분류 및 사본 백업이다. 예를 들어 ‘가족사진’, ‘계약서류’, ‘사업자료’ 등의 폴더를 정리해 다른 외장하드 또는 USB에 옮겨두는 것이 좋다. 아이클라우드는 사망자 유산 계정 요청 제도를 통해 접근 요청이 가능하지만, 조건이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구글 드라이브 역시 앞서 언급한 비활성 계정 관리자 설정으로 사망 후 가족이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4. SNS 계정: 디지털 흔적의 마지막 장소
사망자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계정은 유족에게 심리적 영향을 크게 미친다. “고인의 흔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닌 정서적, 철학적 문제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은 사망자의 계정을 추모 계정으로 전환하거나 영구 삭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사망 전에 ‘계정 관리인’을 지정해두면, 그 사람이 사후에 프로필 사진 변경, 추모글 승인 등을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역시 사망신고를 받고 계정을 ‘기억 계정’으로 전환하지만, 이는 누가 요청하느냐에 따라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따라서 SNS 계정별 정리 방침과 삭제/보존 여부를 유언장에 명확히 기재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스크린샷이나 게시물 백업도 미리 진행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5. 유튜브 및 콘텐츠 플랫폼 계정
유튜브 수익 계정은 디지털 유산 중 실질적 경제적 가치를 가지는 대표적인 자산이다. 유튜브는 광고 수익뿐 아니라 슈퍼챗, 채널 멤버십, 스폰서 콘텐츠 등 다양한 수익구조를 포함하고 있어, 수익이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경우 사망 이후에도 계좌로 일정 기간 자동 입금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채널의 관리 권한과 수익 귀속처는 반드시 사전에 명확히 설정되어야 한다. 구글 애드센스 계정과 연동된 유튜브의 경우, 구글 계정 비활성 설정과 수익금 인출 계좌 정보를 함께 정리해야 한다.
또한 원고, 대본, 편집파일 등의 자료가 남아 있다면, 해당 자료를 가족에게 이전하거나 백업하는 것도 중요하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디지털 유산으로서의 유튜브 채널 처리 방침을 별도로 유언장에 명시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6. 쇼핑몰 및 구독 서비스 계정
사망자 명의로 등록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파트너스, 11번가 판매자 계정, 이외에도 유료 구독형 서비스(넷플릭스, 왓챠, 멜론, 유튜브 프리미엄 등) 등은 대부분 자동결제가 연결되어 있다.
생전에 이러한 계정 목록을 확인하지 못하면 사망 이후에도 과금이 계속 진행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구독 서비스의 경우, 로그인 정보나 등록된 결제카드를 가족이 모르면 해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결제 서비스 목록화 + 해지 여부 사전 설정은 필수적이다. 이 정보를 유언장에 포함시키고, 월 정산 알림 메일을 가족이 확인할 수 있도록 메일 접근 권한도 준비해두어야 한다.
7. 암호화폐 지갑 및 NFT 계정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 혹은 NFT 거래소 계정은 현재 디지털 자산 상속의 사각지대다. 일반 금융자산과 달리, 비밀번호나 프라이빗 키(개인 키)를 잃어버리면 영구적으로 자산에 접근할 수 없다.
고인이 남긴 코인을 유족이 인출하려면 지갑 주소, 로그인 정보, 개인 키 정보를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 이를 보안성 높은 문서로 작성하고, 가족에게 복사본을 전달하거나 디지털 금고에 저장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또한,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의 국내 거래소나 오픈씨(OpenSea)와 같은 NFT 마켓의 계정 정리도 포함되어야 하며, 로그인 경로와 해지 방식까지 문서화하는 것이 좋다.
8. 블로그 및 개인 웹사이트 계정
블로그, 워드프레스, 티스토리, 브런치, 개인 도메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면, 해당 공간도 디지털 자산에 포함된다. 특히 광고 수익이나 제휴 마케팅 수입이 연결된 경우, 사후 처리 여부에 따라 금전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생전에 도메인 등록자 정보, 블로그 플랫폼 계정 정보, 운영 목적(비공개 전환 여부 등) 등을 문서화하고, 콘텐츠를 백업해두는 것이 필수다. 일부 도메인은 연간 비용이 청구되기 때문에, 이를 해지하거나 유지할지 유언에 명시해야 한다.
특히 구글 애드센스 수익이 연동된 경우, 잔액 인출과 계정 해지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야 한다.
9. 메신저 및 커뮤니티 계정
카카오톡, 텔레그램, 디스코드, 슬랙 등 메신저 계정에는 사적인 대화, 업무기록, 가족 간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계정들을 정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타인이 해킹하거나 악용할 수 있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특히 텔레그램은 높은 익명성과 암호화 기능으로 인해 계정이 남아 있더라도 삭제 요청이 쉽지 않다. 각 플랫폼에 따라 자동 삭제 설정 여부를 확인하고, 사망 시 삭제 요청 방법을 유언장에 포함시켜야 한다.
10. 기타 자주 쓰는 서비스: 로그인 연동 계정 포함
마지막으로, ‘구글/페이스북/애플 로그인’으로 가입한 서비스 계정들도 정리 대상이다. 로그인만 간편할 뿐, 해당 계정이 삭제되면 로그인 자체가 막힌다.
예를 들어, 애플 ID로 가입한 앱이 있다면, 애플 계정이 정리될 경우 모든 앱 접근이 차단된다. 이를 방지하려면, SNS 로그인 연동 앱 목록을 별도로 정리하고, 삭제 시 주의사항을 유서나 유언장에 기록해야 한다.
'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 > 디지털 유산 실천적 접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플 디지털 유산 연락처 기능 100% 활용법 (0) | 2025.04.11 |
---|---|
디지털 유언장 작성할 때 포함해야 할 6가지 핵심 항목 (1) | 2025.04.10 |
죽기 전 사진·영상·음성 등 디지털 추억을 남기는 방법 (0) | 2025.04.10 |
구글의 디지털 유산 관리자 설정 법 완전 가이드 (1) | 2025.04.09 |
암호와 비밀번호, 디지털 생전 공유는 어떻게 해야 할까? (0) | 2025.04.09 |
디지털 유산 정리 - 구글, 애플, 페이스북 계정 생전 설정 가이드 (0) | 2025.04.09 |
디지털 유언장 작성 법 - 필요한 항목과 절차 (1) | 2025.04.09 |
내 계정은 내가 정리한다- 생전에 시작하는 디지털 정리 법! (0) | 2025.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