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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디지털 유산 실천적 접근

디지털 유산 정리 - 구글, 애플, 페이스북 계정 생전 설정 가이드

떠난 뒤에도 남겨지는 계정들, 미리 정리해야 평화롭다!

 

디지털유산 정리의 왜 필요할까? 

디지털 유산이란 무엇인가? 죽은 뒤 남겨지는 나의 온라인 흔적

 

1. 구글 계정: ‘비활성 계정 관리자’로 내 계정의 운명을 미리 결정하기

구글 계정은 우리의 일상과 가장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는 디지털 자산이다. Gmail을 포함해 유튜브, 구글 드라이브, 포토, 캘린더, 애드센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이 계정 하나로 묶여 있다. 사망 후 이 계정에 접근할 수 없다면, 개인 이메일뿐 아니라 중요한 사진, 문서, 수익까지도 영구적으로 손실될 수 있다.

구글은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비활성 계정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일정 기간 동안 활동이 없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사람에게 데이터 접근 권한을 부여하거나 계정을 삭제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설정 절차:

  1. 구글 계정에 로그인한 후 https://myaccount.google.com/inactive 페이지 접속
  2. 활동 중지 기간 설정 (예: 3개월, 6개월, 12개월 등)
  3. 연락받을 사람 최대 10명 등록 (전화번호 및 이메일 입력)
  4. 해당 사람에게 공유할 데이터 선택 (예: Gmail, Drive, Photos 등)
  5. 계정을 완전히 삭제할지 여부 설정

이 기능은 단순히 계정을 삭제하거나 공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디지털 유산을 가족 또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안전하게 넘기는 공식 절차이자, 사망 후 남겨질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는 수단이다.

 

2. 애플 계정: ‘디지털 유산 연락처’로 아이클라우드와 아이폰 데이터를 안전하게 이전

아이폰 사용자에게 있어 애플 ID는 모든 디지털 자산의 핵심 열쇠다. iCloud에 저장된 사진, 메모, 메시지, 메일, iCloud Drive의 파일 등은 모두 이 하나의 계정에 묶여 있다. 하지만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정책이 강력하기 때문에, 계정의 주인이 사망할 경우 유족이 계정에 접근하기가 극히 어렵다.

이를 대비해 애플은 iOS 15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유산 연락처(Digital Legacy Contact)’ 기능을 도입했다. 사용자가 생전에 특정인을 ‘연락처’로 지정하면, 사망 후 해당 인물이 접근 키와 사망 증명서를 제출하면 애플 계정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설정 방법 (iPhone 기준):

  1. 설정 앱 → Apple ID(본인 이름) 선택
  2. ‘암호 및 보안’ → ‘디지털 유산 연락처’ 선택
  3. 연락처 추가 → 가족 또는 신뢰할 수 있는 지인 선택
  4. 접근 키(Access Key) 생성 후 연락처에게 전달

지정된 연락처는 사용자가 사망하면 사망진단서와 접근 키를 애플에 제출해 인증을 받은 뒤,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사진, 메모, 문서 등의 추억이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다면, 가족을 위해 반드시 이 기능을 설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주의할 점은, 접근 키를 반드시 오프라인에서도 보관해두어야 하며, 잃어버릴 경우 복구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3. 페이스북 계정: 추모 계정 지정 및 사후 관리자 설정

SNS 중에서도 페이스북은 고인이 남긴 콘텐츠가 가장 많이 남는 플랫폼이다. 사진, 글, 메시지, 태그, 생일 알림 등은 사망 후에도 계속 노출될 수 있으며, 가족에게는 큰 심리적 영향을 미치거나 원치 않는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사망할 경우 계정을 **‘추모 계정(Memorialized Account)’**으로 전환하거나 삭제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생전 설정 방법:

  1. 페이스북 앱 또는 웹 → 설정 & 개인정보 → 설정
  2. ‘개인 정보’ → ‘계정 소유자 사망 시 설정’
  3. ‘기념 계정 지정자’ 설정 → 친구나 가족 중 한 명을 선택
  4. 사망 후 ‘계정 삭제 요청’ 설정 가능

**기념 계정 지정자(Memorial Contact)**는 고인이 사망한 후 다음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다:

  • 프로필 사진 변경
  • 추모글 승인 및 관리
  • 친구 요청 처리

하지만 로그인은 불가능하며, 메시지 열람 등은 할 수 없다.
만약 계정을 영구적으로 삭제하길 원한다면, 생전에 해당 옵션을 선택해야 사후에 삭제가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계정은 페이스북 시스템에 영구히 남아 있게 된다.

이 기능은 단순히 계정 관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고인의 디지털 흔적이 가족에게 위로가 될지, 고통이 될지는 생전의 판단에 달려 있다.

 

4. 각 플랫폼 설정 시 주의할 점: 법적 효력과 현실의 간극

구글, 애플, 페이스북 모두 디지털 유산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 설정만으로 완전한 법적 효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구글의 비활성 계정 관리자에 지정을 해 두었더라도, 가족이 사망을 증명할 수 있는 **공식 문서(사망진단서, 가족관계증명서)**가 없으면 데이터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애플의 경우 디지털 유산 연락처 기능이 도입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라 아직 많은 사용자가 모르고 있으며, 구버전 iOS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는 해당 기능이 아예 제공되지 않는다.
페이스북의 기념 계정도 지정자가 생전에 설정되지 않으면 유족이 사망신고를 직접 해야 하며, 처리에는 수 주가 걸릴 수 있다.

따라서 각 설정 외에도 다음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디지털 유언장에 해당 계정 처리 방침 명시
  • 계정별 접근 정보와 연락처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공유
  •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설정 페이지를 정기적으로 점검

 

5. 나의 디지털 흔적을 위한 마지막 체크리스트

이 글을 마치며, 아래의 체크리스트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죽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들이다.

항목점검 사항
구글 비활성 계정 관리자 설정 여부, 공유 대상자 등록
애플 디지털 유산 연락처 지정, 접근 키 전달 여부
페이스북 기념 계정 지정자 설정 여부, 삭제 여부 사전 선택
모든 계정 2차 인증 방식, 이메일/전화번호 최신 상태 확인
유언장 계정 처리 방침 명시 여부, 백업 매체 존재 여부

디지털 유산 정리는 단순한 계정 삭제가 아니라 ‘나의 흔적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다.
이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죽은 뒤에도 지워지지 않는 계정은 가족에게 짐이 되거나, 나의 기억이 왜곡될 수 있다.

 

디지털 유산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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